제46장
남자는 소파에 푹 파묻힌 채 여유롭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녀를 보는 그의 눈에는 장난기가 어렸다.
박희수는 화들짝 놀라 가슴에 두른 목욕 가운을 황급히 여미며 미간을 찌푸렸다. “계속 여기 있었어요?”
이도준은 눈썹을 까딱이며 그녀를 쳐다봤다. “응.”
박희수는 울컥 화가 치밀었다. “방에 있었으면서 왜 아무 소리도 안 냈어요?”
“못 들었는데.”
귀신 속이는 소리 하고 있네.
이걸 못 들었으면 귀머거리나 다름없지.
이도준은 태연한 표정으로 눈썹을 으쓱하며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 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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